동백꽃도 절명의 끝에서라면
모가지 꺾어 바치는지
싸늘한 죽음 맨바닥에서
붉은 장례행렬이 이어진다
생의 마지막을 여는
꽃상여 지나가는 이른 봄날
긴 한숨으로 뱉어낸
끝없도록 밟히는 떨기들
목숨보다 더 붉은 사랑
지레 떨치고 가는 흔적들을
나,
차마 밟지 못하겠더라
산산이 흩뿌려진
큰 울음 토하는 길
발뒤꿈치 사푼 들어올려
두 발로 쩔룩쩔룩
깡창거려
짤똑 짤똑이 디뎌 지나니라
동백꽃도 절명의 끝에서라면
모가지 꺾어 바치는지
싸늘한 죽음 맨바닥에서
붉은 장례행렬이 이어진다
생의 마지막을 여는
꽃상여 지나가는 이른 봄날
긴 한숨으로 뱉어낸
끝없도록 밟히는 떨기들
목숨보다 더 붉은 사랑
지레 떨치고 가는 흔적들을
나,
차마 밟지 못하겠더라
산산이 흩뿌려진
큰 울음 토하는 길
발뒤꿈치 사푼 들어올려
두 발로 쩔룩쩔룩
깡창거려
짤똑 짤똑이 디뎌 지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