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실(習作室)

풀잎 이슬/

서문섭 2024. 12. 23. 14:25

이쪽 끝에서 저쪽 끝

이 길이 내 평생에 가는 길입니다

 

움질움질 카멜레온처럼

이리저리 숨어도 봅니다

 

아슬아슬 매달린

담보할 수 없는 위태로운 목숨이

외나무다리를 걷는 중입니다

 

하여간,

건너갈 수도 

건너올 수도 없는

이 공간이 유일한 나의 터전입니다

 

한세상 눈물범벅입니다

뚝, 떨어지면 그만

흔적 없이 사라지기는 

어차피 한가지랍니다

 

나는

순간 피었다가

져버리는 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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