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서 생겨난 꽃잎들
앉을 자리 찾아 하강을 한다
여느 바람에도 탓하지 않고
내던져진 꽃숭어리
낱낱의 흐느끼는 먼지처럼
날고 싶은 홀가분한 송이
생각이야 저 혼자 빠져나간 것인지
헐벗은 나무는 그 어디에도 없다
아름답게 만개한 꽃잎
조금씩 스러져 가는 목숨들
잠간 어느새 피었다가
이리저리 사라지는 눈꽃들이라니
눈은 쌓이고 세상은,
오르락내리락 사닥다리 만들려는 듯
하얀 꽃 쉴 새 없이 피워
마구마구 흩날려서 나부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