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산문시(自由, 散文詩)

무척산에서

서문섭 2019. 10. 26. 10:48

"이번에 내리실 역은 무척산역, 
무척산역입니다
하차하실 문은 왼쪽입니다
고달픈 인생살이에 치여 
션한 바람 한 번 못 쐬신 분이나
가정의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라면
이번 역에서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세상사나 믿음생활 할 것 없이 
모두 바램과 응답의 줄다리기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서야 
생애에 있어 
많은 것 꿰맞춰 누리고 간구하듯
이루고자 하는 뜻을 갈무리하고 
얻을 수 있겠다 하겠지만
얇은 요행과 믿음의 빠듯한 시간이야말로
항상 우리로 하여금
어려움을 낳게 하는 장애물이라 할 것이다
아무튼 바램과 기도대비 만족의 줄다리기를 계산키 위해
하, 기도처를 찾아 떠나보기로 했다 
이것은 어쩜 내게 있어서
너무나 당연한 현실일지도 모르는 일,
지하철과 경전철을 번갈아 타며 떠나가 보는 
무척산 기도원에 소망의 봄나들이다
비록 큰 맘 먹고 떠나는
이름 있는 큰 기도처가 아니지만
소망을 꿈꿀 수 있는 기도처라면 
우리 주위에도 얼마든지 있질 않은가,,,
봄나들이 생각이 간절하고
뜻을 이루고자하는 소망과 완성의 이룸이라

원컨대,
다만 이루고 싶어 울부짖어보고 
겨울날의 잔설 좀 털어보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그다지 먼 길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면 
우선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서 
몸뚱어리를 한 번 맡겨보기로 하자
아마도 다음 내리실 기도원역에선 
분명 응답의 결실인 
봄과 소망의 완성이 기다려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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