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럽게 길고 길던 장마가
이제야 서서히 꼬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본격적인 여름더위가 시작이 되는가싶었지만
주야晝夜에 할 것 없이 때를 가리지 않는 폭염과 열대야가
그야말로 열사병과 물 사고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명피해가 있는 오늘의 실상이다
무슨 놈의 더위가 이리도 심할꼬!
맹하의 더위라지만
아예 이놈의 더위는 맹위 그 자체를 가지고 있는 해코지가 아닌가 의문이다
으이구 이놈의 가마솥 특히 부산지방 말다
한증탕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 느낌은 어찌 윗 녁 사람들은 이해를 할까,,,
그래서 말인데 이럴 땐 그저 계곡에나 바다로 가서 온 몸 풍덩거려본다면
물 뒤집어쓴 만큼 그나마 최상이고 괜찮을지는 모르지만
원 참 네, 잠시 짬 살짝 내보이듯 오란비 걷힌 하늘을 빌려본다면 어떠할까
여름만 되면 해운대가 바다의도시가 되고
해수욕장의 도시가 되는 곳이 바로 부산해운대라
해수욕장들이 해안선을 따라 여러 곳곳에 펼쳐져있고
밤낮없이 수놓는 행사 및 갖가지 문화행사로 두루두루 펼쳐지고 있는 곳이
바로 해운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을 피해 시원한 바다에 몸 한번 던져보소 고마
그 짜릿한 맛은 그 어느 어디에서라도 맛을 비할 바 못 되기 때문이라
전국 어디에서든지 바다를 에두른 곳이라면
해미를 즐기고 맛볼 수 있는 곳은 어디에서든지 있기 마련이다
부산의 해수욕장 주변도 예외일 순 없다
해수욕장으로 가서 더위를 야무지게 식히면서 출출한 뱃속도 알아서 챙긴다면
그야말로 이런 게 가장 으뜸인 묘미라 할 수 있다는 말 일 게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름철바다 수온이 해수욕하기에 적당하다 하겠지만
자리 잡기엔 그저 여유롭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든다
워낙 전국을 대표하는 이름 있는 해수욕장이다 보니
각지에서 몰려드는 피서인파들의 장이라 할 수 있겠지만
심지어는 외국인관광객들도 적잖게 찾는 곳이기에 그렇다
그야말로 다양함을 맛보는 곳이니
한 번쯤 찾아와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어지는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여겨진다
언급하였듯이 이곳에서는 여느 해수욕장들처럼 적잖은 횟집들이며
먹거리 장소로도 그 수가 산재해있음을 알 수 있는 곳이다
구청에서 허락이 된 개인소유물인 듯?
소위 플라스틱하우스(바다마을)가 즐비한데 먹거리가 장난 아니다
백사장 끄트머리에서도 노골적인 호객행위로 인해 활어시장과
음식점들까지 죽살이 하는 그 억척스러움을 보고 있노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적당한 대야그릇을 내놓은 노점상 앞에서
턱하니 여름을 펼치고 장사하는 싱싱한 해산물
참으로 횟감으로는 이게 너무 잘 팔리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여름 맞은 자리 돔과 도다리 가자미 쏨뱅이 우럭 쥐치 볼락 등이 보인다
먹음직한 잡어들과 참돔 돌돔 등도 눈에 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고기들이 산재해 있어서
부산은 해산물의 총집합 장소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그 뿐은 절대 아니다
이쪽부터 저쪽까지 빠짐없이 둘러보고 난 뒤에도
길 하나를 건너면 해운대 재래시장이 나오는데
시장 또한 먹거리가 넘쳐나 눈요기가 참 수월찮이 즐겁다
주로 자연산 전문으로
광어 방어 농어 민어 숭어 등 팔뚝만한 큰 생선들이 넘쳐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시기에 잡히는 잡어라면 없는 것이 별로 없다
그 외에는 전복전문 어패류전문 각종 해산물 전문으로 파는 곳이 많다
그러므로 해운대 시장에 와서 시장의 활기참과 노천의 낭만을 보려면
노천 시장에 해물의 다양함을 눈으로 보며 찾을 수 있고
편안하고 여유 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를 찾으려면
건물 안의 음식점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말이다
제철음식인 자리 돔 회를 시켜본다
여름에만 나는 생선이며 주로 물 회로 먹는데 자리 돔이 많이 귀하단다
처음에는 광안리 쪽으로 가서 찾아보라 하더니만
무슨 심사일꼬?
못이긴 척 하더니만 슬그머니 한 상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자리회 한 상 받고나니 푸짐함 여간 아니다
머리와 내장만 제거하고 껍질과 뼈를 통째로 얇게 썰어왔다
자리 돔 살은 부드러움으로 껍질 채 썰어 씹힘 성 좋게 하고
뼈와 함께 먹음으로써 구수한 맛을 더할 수 있다고 한다
조선된장이라 한데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리고 햇마늘과 땡 초 다진 것을 함께 섞었다
구수한 냄새가 침 셈을 사정없이 자극 한다
자리회 몇 점을 조선된장에 푹 찍어 입에 넣으니
살은 부드럽게 녹고 껍질은 쫄깃쫄깃 뼈는 뽀독뽀독 씹힌다
한참을 먹다보니 은근하고 고소한 맛은 그 깊이를 더 해 간다
묵은 지에 싸서 먹다보니 이 또한 가공할 맛이다
군동내의 깊은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참으로 권할만하겠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다
혹여 바쁜 짜임새에 휴가날짜를 미처 잡지 못한 분들이 있으시다면
가족과 함께 인근 해수욕장에 꼭 한번 가보시라
푸른 파도에 몸도 맡겨보고
해수욕장 부근의 맛 집에서 근사한 음식도 맛본다면
그게 바로 금상첨화지 뭐 별거인가
훠이훠이 더위야 물러 섯거라
한량(閑良)이 나가신다
엠벵을 할 놈의 썩어 문들어질 세상이든가
자꾸 좋지 않은 소식들이 우리의 귓전에 맴돌지 않나 말이다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 같은 기미도 요원해보이고
북한 핵문제도 별 신통찮고
거기에다 우리나라 국회 꼬락서니는 또 어떻고?
시원한 답이나 찾아볼 심상으로
목청에 바람 한 번 세게 불어넣자고요
2012년 7월 28일 서 문 섭 올림
*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