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아리수

서문섭 2019. 10. 26. 12:46

아리수-

 

순한 백합꽃

어깨에 함박 감싸시더니

아리수 잠재우고

저 멀리 어이 보내시나

꿈을 접은 섭 섭 새

네 잎 클로버 찾지 못 하고

오수에 힘 잃으니

꾸벅꾸벅 좌절하는 화평

살랑거리는 물결 위에서도

반짝이는 듯 감춰진 길 못 찾아

자맥질하는 섭 섭 새

해 저물고 여비 없어

황혼에 물든 옷

저리나 입고도 싶겠다

인맥의 줄이 끊어져

세상의 줄이 끊어져

홀로 아리랑에 춤추는

슬픔의 노래,

 

나의 인생

노래할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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