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_-_전북출생
섬진강 부근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재임하고 있다.
소를 통해 사회를 고발한다.
그리고 전라도 사투리를 시 에다 적용시킨다.
이런 시를 참여시라 한다.
***소***
소 키울 땐 몰랐더니
소 팔고는 알겠당게
식은땀을 흘려가며
아침 저녁 밤낮으로
들인 품은 고사허고
쓸어주고 닦아주며
애지중지 키우던 소
절반 살림 뺏겼당게
수입고기 들여오고
병든 소를 들여와서
으뜬 놈들 살쪘는지
소값 개값 되어서
정든 소는 팔려가고
조합돈에 등 터질 때
소도 없는 외양간에
소 고삐만 덜렁 쥐고
허전허고 서운허고
맥 풀리고부아 나서
소웃음도 안 나온당게
가자 가자 이랴 가자
소를 몰고 소몰이 가자
돼지똥 밟고 엄마 울고
쇠똥 밟고 아빠 우는
밥 빌어다 죽 쒀 먹는
선진조국 머슴살이
열나오게 일혔는디
밀려오는 외국소에
죽어나는 우리 농민
농민들은 똥밭에
재벌관리 돈밭에
이대로는 못 참겄다
이랴 자랴 소몰이 가자
제미럴 것 소몰이 가자
화소눈을 부릅뜨고
이랴 자랴 소몰이 가자
***사랑***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였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허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 속의 아품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였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품은 컸으나
참된 아품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는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푼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김용택 시인-_-_전북출생
섬진강 부근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재임하고 있다.
소를 통해 사회를 고발한다.
그리고 전라도 사투리를 시 에다 적용시킨다.
이런 시를 참여시라 한다.
***소***
소 키울 땐 몰랐더니
소 팔고는 알겠당게
식은땀을 흘려가며
아침 저녁 밤낮으로
들인 품은 고사허고
쓸어주고 닦아주며
애지중지 키우던 소
절반 살림 뺏겼당게
수입고기 들여오고
병든 소를 들여와서
으뜬 놈들 살쪘는지
소값 개값 되어서
정든 소는 팔려가고
조합돈에 등 터질 때
소도 없는 외양간에
소 고삐만 덜렁 쥐고
허전허고 서운허고
맥 풀리고부아 나서
소웃음도 안 나온당게
가자 가자 이랴 가자
소를 몰고 소몰이 가자
돼지똥 밟고 엄마 울고
쇠똥 밟고 아빠 우는
밥 빌어다 죽 쒀 먹는
선진조국 머슴살이
열나오게 일혔는디
밀려오는 외국소에
죽어나는 우리 농민
농민들은 똥밭에
재벌관리 돈밭에
이대로는 못 참겄다
이랴 자랴 소몰이 가자
제미럴 것 소몰이 가자
화소눈을 부릅뜨고
이랴 자랴 소몰이 가자
***사랑***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였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허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 속의 아품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였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품은 컸으나
참된 아품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는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푼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시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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