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그대의 향기)

발포 해수욕장

서문섭 2019. 10. 28. 21:21

 

묏등 건너편에 정자나무 섰네 
나무에 올라 바다에 귀 기울이니
친구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네
나보다 먼저 눈 감았다며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네
 
제 삶의 중년처럼
곧은 뿌리로 서 있는 나무
꽃 한 송이 더 피워보려
해풍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먼 길 떠나버린 너
봉분 옆 조화 한 송이에
그리 족하단 말인가 
 
이제,
남겨진 가족소식 듣는가
꽃잎지고 과일 익는
저 소리들과 함께
 
 
*푸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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