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그대의 향기)

하 늘

서문섭 2019. 10. 28. 21:30

하 늘

창문 열어
어둑새벽 간신히 벗어난
여명의 하늘에 취해본다
무아지경 너머에
대책 없는 생각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기댈 구릉 없는 저 허공에
가냘픈 숨결 온 몸이 춥다
별빛 꿈으로 히죽거릴 즈음
초승달 길을 잃고 서성이면
거무튀튀하고 흐므스레한
하늘도 달리고 구름도 달리고
나의 맘도 덩달아 달린다
저 청청한 하늘 오기 전
좁고 어리석은 마음
하늘에다 수를 놓아보자
그리고는 창문을 닫자
하얀 눈 내리기라도 하면
그 눈,
내 마음이 되기를
 
*푸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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