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시(慕情詩)

영정 앞에서

서문섭 2019. 10. 29. 13:11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은
이별이라 한다지요
세상에서 가장 힘든 말은
마지막이란 말이라지요
우리도 이제 나그네길
한 모롱이에 기대서서
세상사 가장 힘든 말
전해야만 하는가봅니다
웃는다고 다 행복하고
눈물 흘린다고 슬픈 건 아니지요
어제의 우리 웃음도
오늘 우리 눈물도
우주에 찬란히 타오른
블랙홀의 검은 *아우로라 일 뿐
이 눈물 끝에는 주 언약하신
무궁히 피어나는 무지개 바라본 것
아! 알겠소 이제
고운 것 좋아하셨던 울 어머니
나이 들어 늙어진 모습이래도
영원한 젊음 보이고 싶으셨을까
고작 백수白壽도 넘기지 못했으니,,,
 
주님 앞에 예쁜 모습
오래오래 기억하시려
어머님 자식의 향기로운 꽃
가슴에 박힌 보석들이
이제는 어둔 밤하늘에 빛나는
별로 변하셨네요
 
어머니!
다시 만납시다
영광의 나라에서
죽음도 이별도 없는
그 생명의 강가에서
 
*로마 신화에 나온 여명의 神
 
2013년 9월 22일 울 어머니 하늘에 가시다
둘째아들, 시인의 노래
 
 

#부모모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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