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시(慕情詩)

흔적

서문섭 2019. 11. 16. 13:56

 

웃음 가득할 때
다정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다
그런 철없음에 
시름을 잃게 되신 것도 이제야 안다
생전에 고생을 낙으로 여기셨던
넓고도 깊은 마음 헤아리지 못해 
다정한 말 한마디 없어 약이되지 못했음을 말이다
나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빌었으며
늘상 일어서기를 바라시던 그대는
남은 자들을 위해
고통의 세월 마다하지 않았음도 알았다
떠나시던 날 
남겨진 이의 손을 움켜쥐며 하시던 말
"찬송가를 불러주렴"하며 
힘없이 두 눈을 감아 버렸다

곁에 있어 더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감을 오히려 미안해 했었다 
남겼던 그 말 한마디
뒤늦은 깨달음으로 가슴을 때린다
오늘따라 보고싶다 더더욱,
그리운 그대여
 

 

'모정시(慕情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를 봽고  (0) 2019.11.28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0) 2019.11.17
어머님의 모습에서  (0) 2019.10.29
영정 앞에서  (0) 2019.10.29
어머님의 설움  (0)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