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빈자리

서문섭 2019. 10. 29. 13:36

 

쏟고 나면 다시 채우고
비우고 나면 또 그 자리
빙빙 도는 물레방아처럼
흘러간다 살 같은 세월이
이리해야할지
저리해야 될지
분간 없는 비바람 속
때론 웃을 일 있었으나
울 일 더 많았었네
젊음의 치기로
질퍽이던 삶 견뎌내고
절개와 지조로 살아온 세월
공 수레 공 수거를
내 모른다 할까만
지워지면 찬바람 일렁이고
돌아가면 쓸쓸할 수밖에
아무 기억 없는
텅 빈 의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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