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카르페 디엠)

오란비

서문섭 2019. 10. 30. 11:39

오란(장맛)비

설익은 태양이 자취 감추면
이 설움 다 어디서 오는 건지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왕대 발 주렴비가
온 세상 덮다가도 게이며 간다

첨상에 매달린 은빛물방울
일일이 꿰어 목걸이를 만든다면
반짝임 어느 보석에 비할까

천둥번개 어우러진 우레비
거센 돌풍 휘몰아친 장대비
건들건들 장마 속에
시나브로 잦아드는 는개비
미친년 속가장이에 바람 일 듯
호랑이나 여우도 장가를 가는
폐물幣物로 내리는 오란비*

*^옛^장맛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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