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산에서 (5월)@
산길에는 시詩가 아닌 게 하나도 없다
물론 산뿐이라고 말할 수 있으랴
온 우주가 다 시詩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는 마찬가지다
바람을 비롯하여
흐르는 물, 꽃, 나무, 나비, 벌레 사철의 길, 이파리 낙엽 쌓이는 길, 눈 등
어느 것 하나라도 시詩가 아닌 게 없으리만큼
삼라만상이 다 시詩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또 시를 주으러 여명산을 찾았다
이유 없이 설레기에 어디론가 나들이를 떠나야만 될 것 같은 마음은
단순한 봄바람 때문만은 아닐 터
바람이야 여름에도 불고가을이며 겨울에도 매한가지로 불지 않은가
우리를 떠나라고 충동질하는 것이나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다름이 아닌 봄꽃의 부름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산과 들이 인기를 누리는 때가 바로 요즈음이라면
우선 꽃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봄꽃을 보려면 남쪽으로 가라"
이 말은따뜻한 남쪽지방에서 봄을 좀 더 일찍 느껴보라는 뜻일 것이다
꽃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오히려 북상이라도 해 본다면
흐드러지게 핀 꽃무더기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동백꽃이 눈 속에서 속살을 보이던 때가 바로 엊그제였는데
매화와 산수유를 사~알 짝 비켜온 벚꽃과 진달래가 그렇고
샛 빨간 영산홍에 망울 익어버린 철쭉까지...
"오는 것은 피며오고, 가는 것은 어차피 난 분분이라"
바람에 꽃잎이 야시(여우) 장가 비오듯 우수수 또 우수수
그야말로 온갖 봄꽃들이 향기 발하며 지천을 이루는 때다
이맘때가 되면 산꾼들의 마음도 다급해진다
전국의 관광지가 있는 도로들을 찾아서
꽃놀이 관광버스나 승용차들이 줄을 잇고
휴게소마다 에는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의 수많은 산꾼들로 가득가득 메워지지 않겠는가!
,,걸으며 뛰며 달리며''
꽃을 찾아서 먹거리를 찾아서 산과 들을 샅샅이 뒤지며 말이다
지방마다 특색을 살리어
그 지방이 자랑하는 특산물이나 꽃들을 이용해 축제행사를 여는 곳도 많다
가는 곳마다 이미 봄의 모든 것이 농익어 있긴 하다만
깊은 산 속은 아직 앙상한 가지가 즐비한 잿빛인 곳도 많다
그야말로 여름 가을 겨울이 서로 제 철이라며 아우성을 치는 것 같다
물론 발밑을 헤비어보면 각종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이미 봄의 도래를 알리고 있으며
희소성으로 상징되는 이들은
때늦은 봄 속에서 유유자적 도도한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향하는 발걸음 걸음마다 사푼사푼 즈려밟고 가라 하는 듯
봄꽃들 군데군데 웃음을 내 보이며
만개의 용을 쓰고 있는 때늦은 봄꽃망울들은
화들짝 애 간장을 녹이려 들고 있다
봄인가 싶더니 벌써 5월의 문턱을 넘으려한다
세월이 쏜살처럼 지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발로지만
올해는 유독 그런 느낌이 강한 것 같다
곧바로 봄과 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졌다가
뜨거운 바람에 잦은 비바람까지 불어 닥치지를 않았던가!
아마도 기후 환경의 변화 탓일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그런 원인으로 올해의 봄꽃은
햇살을 많이 보지를 않아서인지
빨리 폈다가 스러지곤 하겠다
눈 깜짝할 새 피었다가 또 떨구어야하는
온갖 봄꽃들과 이미 망울을 터트려 버린 아름다운 선홍빛 꽃들도
봄날의 끝자락을 부여잡은 5월의 꽃 이팝나무 자태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움츠려 낙화를 이루려 한다
물론 산뿐이라고 말할 수 있으랴
온 우주가 다 시詩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는 마찬가지다
바람을 비롯하여
흐르는 물, 꽃, 나무, 나비, 벌레 사철의 길, 이파리 낙엽 쌓이는 길, 눈 등
어느 것 하나라도 시詩가 아닌 게 없으리만큼
삼라만상이 다 시詩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또 시를 주으러 여명산을 찾았다
이유 없이 설레기에 어디론가 나들이를 떠나야만 될 것 같은 마음은
단순한 봄바람 때문만은 아닐 터
바람이야 여름에도 불고가을이며 겨울에도 매한가지로 불지 않은가
우리를 떠나라고 충동질하는 것이나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다름이 아닌 봄꽃의 부름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산과 들이 인기를 누리는 때가 바로 요즈음이라면
우선 꽃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봄꽃을 보려면 남쪽으로 가라"
이 말은따뜻한 남쪽지방에서 봄을 좀 더 일찍 느껴보라는 뜻일 것이다
꽃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오히려 북상이라도 해 본다면
흐드러지게 핀 꽃무더기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동백꽃이 눈 속에서 속살을 보이던 때가 바로 엊그제였는데
매화와 산수유를 사~알 짝 비켜온 벚꽃과 진달래가 그렇고
샛 빨간 영산홍에 망울 익어버린 철쭉까지...
"오는 것은 피며오고, 가는 것은 어차피 난 분분이라"
바람에 꽃잎이 야시(여우) 장가 비오듯 우수수 또 우수수
그야말로 온갖 봄꽃들이 향기 발하며 지천을 이루는 때다
이맘때가 되면 산꾼들의 마음도 다급해진다
전국의 관광지가 있는 도로들을 찾아서
꽃놀이 관광버스나 승용차들이 줄을 잇고
휴게소마다 에는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의 수많은 산꾼들로 가득가득 메워지지 않겠는가!
,,걸으며 뛰며 달리며''
꽃을 찾아서 먹거리를 찾아서 산과 들을 샅샅이 뒤지며 말이다
지방마다 특색을 살리어
그 지방이 자랑하는 특산물이나 꽃들을 이용해 축제행사를 여는 곳도 많다
가는 곳마다 이미 봄의 모든 것이 농익어 있긴 하다만
깊은 산 속은 아직 앙상한 가지가 즐비한 잿빛인 곳도 많다
그야말로 여름 가을 겨울이 서로 제 철이라며 아우성을 치는 것 같다
물론 발밑을 헤비어보면 각종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이미 봄의 도래를 알리고 있으며
희소성으로 상징되는 이들은
때늦은 봄 속에서 유유자적 도도한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향하는 발걸음 걸음마다 사푼사푼 즈려밟고 가라 하는 듯
봄꽃들 군데군데 웃음을 내 보이며
만개의 용을 쓰고 있는 때늦은 봄꽃망울들은
화들짝 애 간장을 녹이려 들고 있다
봄인가 싶더니 벌써 5월의 문턱을 넘으려한다
세월이 쏜살처럼 지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발로지만
올해는 유독 그런 느낌이 강한 것 같다
곧바로 봄과 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졌다가
뜨거운 바람에 잦은 비바람까지 불어 닥치지를 않았던가!
아마도 기후 환경의 변화 탓일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그런 원인으로 올해의 봄꽃은
햇살을 많이 보지를 않아서인지
빨리 폈다가 스러지곤 하겠다
눈 깜짝할 새 피었다가 또 떨구어야하는
온갖 봄꽃들과 이미 망울을 터트려 버린 아름다운 선홍빛 꽃들도
봄날의 끝자락을 부여잡은 5월의 꽃 이팝나무 자태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움츠려 낙화를 이루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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