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옥비녀 풀어헤쳐
튀밥 같은 여름 틔우면
가라앉는 앙금
꼬깃꼬깃
옛 사람 구김을 편다
송이송이 돌돌 말리어
총총히 수변에 떨어지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잠방잠방
옛사람 속삭임 되고
한 잎 두 잎
하얗게 떨어져 물들이면
거친 세상 빛 보듬어
겹겹 추억을 겹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