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옥잠화

서문섭 2019. 11. 6. 10:46

옥비녀 풀어헤쳐

튀밥 같은 여름 틔우면

가라앉는 앙금

꼬깃꼬깃

옛 사람 구김을 편다

송이송이 돌돌 말리어

총총히 수변에 떨어지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잠방잠방

옛사람 속삭임 되고

한 잎 두 잎

하얗게 떨어져 물들이면

거친 세상 빛 보듬어

겹겹 추억을 겹 접는다.

 

 

'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인생  (0) 2019.11.06
맨드라미  (0) 2019.11.06
생(生)  (0) 2019.11.06
지리산 피아골에서  (0) 2019.11.06
황진이  (0) 201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