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맨드라미

서문섭 2019. 11. 6. 11:06

 

아조아주 옛날

나 어릴 적 숨바꼭질할 때

장독대 뒤에 숨어

도톰한 꽃 두어 송이 보았지

닭 볏처럼 우뚝 세우고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호들갑을 빌어

부채춤 살짝 추던 꽃이라

정화수 한 사발

장독대에 올려놓고

뭇 세월 자식 잘 돼라

지극정성 비손하시더니

치성致誠에 타오르는

어머니 사랑

눈 가는 곳곳에

그 사랑 베어 곱디곱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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