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녹음소리가
독경소리와 함께 산야에 퍼진다
푸욱 빠진 부토 에돌아가니
인기척에 놀란 다람쥐가
바위틈으로 얼른 숨는다
오르내리는 낯선 사람들
스스럼없는 인사말에
녹음방초 색깔 짙게 드리우고
허리 굽은 노송은
햇볕 한 줌 더 받으려
저리 하늘 향해 손 벌리는가
홀로 굽은 산 아래
묵묵히 바라보고 서서
무슨 생각 그토록 잠겼을까
그 많은 세월 동안...
몰아쉬던 숨 고르고
약수터에 발길 멈춰
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물맛,
얼른 표현할 언어의 궁색함에
흐르던 땀이 싹 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