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성전미문

서문섭 2019. 11. 9. 10:00

 

 
살얼음을 밟듯 시운시운(詩韻)
심장에 와 박힌 것이
주일 마다 성전을 향하면
눈인사하며 손사랫 짓 하는 
계단에 핀 꽃들인 줄 만 알았다
곁을 지켜 주었던 하얀 미소
쉼 없이 사랑해 주었던 그대들
손 잡으며 악수하던 관심과 사랑
웃으며 환한 미소짓던 쉼터
성전안에 핀 주님의 사랑인 줄 만 알았다
 
부러움은 시샘으로
놀라움은 증오로 변했는지
온몸으로 울어 핀 솜다리의 눈꽃처럼
따스한 가슴을 외면하며 떠났는가
가슴에 해우解憂를 품고 살다가
흉내낼 수 없는 배신으로 인해
시험과 상처를 견뎌야 하느니
어딘가에 마음 둘 곳을 찾고싶어 한다
오롯하게 성장했던 비옥한 꿈 들
이젠 허기 진 눈물속에 감추고 
마냥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뿐
보이는 듯 없는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듯
심장에 와 박힌 것들이
불어닥친 꽃샘 바람에
빛바랜 것 지우며 눞고 싶어진다
꿈결처럼 흩어지면 그만이라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애틋한 작은 가슴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우며
아무 드릴 것 없는 가난한 가슴에
꽃향기 소롯시 품어 두었다가
책이 되고 이야기가 되었을 때는
망설임을 깬 가을사랑
꽃망울로 틔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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