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빗줄기 되어

서문섭 2019. 11. 9. 10:10

 

나 일찍이 물이더라
꿈꾸던 구름위에 앉을까
내리쬐는 긴 햇살을
야무지게 붇잡았다
오르고 또 올라도
끝 보이지 않더니
마침내 한 방울 물 되어 
무너져 내려오는 길은
너무 아찔해 죽는 줄 알았다
거세게 내리치는 물줄기 
오랜 기억의 저편
비록 한 방울의 물이되어
흩어진다 하더라도
행복 느낄 겨를이 없었다
그러듯 허공을 배회하며
하얀 빗줄기로  날아야 했던가
쏟아지고 깨져 버리는
하얀 물거품 것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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