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사순절의 봄

서문섭 2019. 11. 10. 14:21

 

사순절의 봄 
 
갈릴리 호숫가를 거닐던
예수의 발걸음에서 시직된 생명
십자가에서 나의 봄이 되었다

내가 그의 입술 되었을 때
내 영혼은 꽃이 피었고
해맑은 아기의 웃음에서
봄을 느끼는 가슴처럼
환히 웃는 소녀의 미소에서
꿈을 찾는 소년처럼
스스로 봄을 만들지 못한 땅에
하늘은 아직 꽃씨를 뿌린다

차겁고 무거운 어둠의 긴 겨울
봄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영혼들에게
나는 간다 갈릴리 이방 땅으로
절망에서 다시 일어나는 봄 소식 안고
가고 가도 지치지 않은
파랗게 출렁이는 파도가 되어
마침내 온 천지 꽃이 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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