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베드로의 추억

서문섭 2019. 11. 10. 14:23

베드로의 추억 

 
물안개 수면으로 가라앉고
새아침 밝아오는 갈릴리 호수에서
당신은 나를 부르셨지요
깊은 곳으로 달려와 두 손 들고
당신 발 앞에 몸을 던진 물고기들
창조주 영광 은빛으로 빛나던 때

검은 죄 삶의 허무 다 버리고
함께 가자 부르셨던 새 시작의 날
소망은 하늘에 닿았고
고단한 영혼
안식의 바다에 누웠습니다

어느 날 큰 풍랑 일고 날은 저물었지요
어디에서 쓸어갔는지 돌아섰는지
사람의 맹세는 온데간데없이 찢기었는데

충성의 약속 불순종의 허물 탓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었네

거니시는 곳마다 생명의 말씀 뿌려지고
때로는 옥토에서 혹 백배 거두시려
내 영혼 기경하는 그곳에서
임이시여 내 가을을 보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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