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편(修正篇)

못---ㅇ

서문섭 2019. 11. 10. 14:36

내 가슴에는

아프게 박힌 못이 없습니다

누가 내 가슴에 못질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지요

내가 금방금방 빼 버리니까요

 

잠시

빠지지 않는 못에는

맑고 둥근 거울을 걸어둔답니다

행여

나도 남의 가슴에

못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모습에서 못을 발견하면

얼른 버릴 수 있게요

 

지금 내 가슴에는

못이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내 가슴은

굳어있는 벽이 아니고

흐르는 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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