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내음 향기롭고
은빛고기 파닥이는 곳,
곰장어 꿈틀거리는
부산 자갈치로 오세요
수족관 고무 통에서
살아있다는 희망 갖고
지느러미 흔드는 광어 돔 우럭들
바다의 포로들이 놀고 있어요
잠시 가판대에서 부활 꿈꾸고
파도소리보다 힘세고 굵은,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아줌메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
삶에 지치고 생이 피곤할 때
죽은 자 담보로 살아가는 생사의 현장
끊임없이 퍼 올리는 바다의 푸른 생명
태양 빛나는 새 세상으로 나오는 곳,
땀에 젖은 피곤한 도시 내려놓고
파도에 귀 담궈보며
남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다
답답한 가슴 씻어보는 자갈치,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