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서문섭 2019. 11. 10. 15:06

그대 길 잃었을 때는

오라 겨울 산으로
봄여름 보이지 않던 길
거기 나뭇잎지고 벌거벗은 채 서있는
나무사이로 길이 보인다

그대 노래를 잃었을 때는
오라 아직 봄이 보이지 않는 계곡으로
두꺼운 얼음 밑 돌 사이로
흐르는 물의 노래가 들린다

그대가 누구인지 모를 때는
오라 가을 산으로
높은 하늘아래 나무들마다
빨갛게 노랗게 자기 옷 입고
그가 누구인지 새파랗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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