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검정비닐의 고백

서문섭 2019. 11. 10. 15:07

검정비닐의 고백-한사랑

비록 내 모습 검다하여도
마음은 비단이랍니다
쓰레기 오물에도 가슴 열고
흙 묻고 생선비린내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지체 높은 하얀 얼굴이거나
꽃무늬 반짝이는 아름다운 가인처럼
호사는 아니어도 나는
내 일을 한답니다

그리 태어났어도 이 땅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감사하지요

오늘도 작은 것 담아
그대 손잡고 갑니다
가난한 것 초라한 것 대신 품고
부끄러움을 가리워 드립니다

훗날 미련 없이 버림받는다 해도 그것이
나의 진실을 모르는 까닭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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