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편(修正篇)

밤바다

서문섭 2019. 11. 16. 13:36

무채색으로 나불대는
밤바다 바라보니
바람에 비위 맞추던 
한낮의 바다가 생각난다
거센 파도 번갈아들어
마음을 요동시키던 바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또다시 밤바다를 본다
아득한 듯 가까운 듯
선명한 불빛 하나
이내 차츰차츰
내게로 다가서더니
낮에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말씀으로 풍랑잠재우고
물위를 걸어 나를 안심시키는
능력 있는 모습이다

휘황찬란한 밤바다
계명성처럼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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