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고기 굽기 5

서문섭 2019. 11. 12. 22:57
 
벌겋게 피는 숯불 위에
석쇠를 가지런히 깔고
이놈저놈 한 자리의 수다
살코기 터지는 소리 겻들이면
일그러진 일상은 
금방 생각할 여유가 없다

적당히 달군 서 말 찌 가마솥 뚜껑 위에
오리 기름 차르르 발라
양파 오이 고명 넉넉히 넣어 
상추쌈에 막장 바르고
청양고추 숭숭 썰어 올리면
까짓것 술이 없다 한들 어쩌랴
따라 주는 사이다 한 잔으로도
우리의 미래를 축원하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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