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눈물샘이 젖었습니다
빗소리 들려오면 더 아렸습니다
강물은 소리 없이 흘렀고
쉬지 않고 어디론가 바지런이
흘러갔습니다
세월 흐르면 그리움도
초승달처럼 야위어 가겠지요
그리움이 그리워서
그리움으로 젖어들어
가슴 속 깊이 아로 새겨진
그림이 됩니다
박제된 얼굴이
꿈길을 안내하며
살며시 방문을 노크합니다
꽃이 지면 별빛도 사라지고
희미한 나의 얼굴에도
잔주름이 늘어 갑니다
세월은 흘러 강으로 모이고
그리움도 흘러 바다로
가겠지요
창 밖엔 비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