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천 년 사는 학이 되어 5

서문섭 2019. 11. 25. 21:33

푸른 나무에 둥지 틀고 삼백년

하늘 훨훨 날아 꿈꾸며 삼백년

잔잔한 물가에서 삼백년

학이 되어 일천년 살리라

빈 몸으로 태어나

하늘과 땅에 빚진 것

천년을 맑은 물가에 앉아

검은지 하얀지

살아온 내 모습 비춰보고

이 육신 땅에서 하얀 영혼의 빛으로

작은 어둠 밝히리라

푸른 것 하나인

우주 무지개 속에서

푸른 나무에 둥지 틀었으니

이 땅 푸르라 푸르거라 축복하리라

이 하늘 저 하늘 날며 살았으니

이 땅보다 아름다운 곳 없었다고

천년 감사하는 새가 되어 날으리라

비바람 눈보라도 아름다움이라고

땅의 노래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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