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유수*

서문섭 2019. 11. 16. 13:31
흐르는 물을 유수라 하리

부딪혀 깨지고 꺾이어

하늘 산과 들 푸른 꿈 품고

너른 바다로 흘러서 간다

부서지는 물안개

알갱이로 피어나면

햇빛에 도움 요청하여

일곱 색 무지개다리 놓는다

 

가는 길 녹록지 못 하드래도

받치는 모롱이길 어려움에서

아름답고 귀한 지혜 배우고

머무는 곳에서 뒤돌아본다면

소리 없이 젖어있는 눈동자에

번쩍이는 소망의 빛을 볼 것이라

 

삶이 그대를 힘들게 하여도

결코 슬퍼하지 마라

물이 직선으로 흐르지 않은 것처럼

깨어진 자리에서 일어나

갈대 새 머물다간 갈 숲에다

꽃 한 번 피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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