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무에 둥지 틀고 삼백년
하늘 훨훨 날아 꿈꾸며 삼백년
잔잔한 물가에서 삼백년
학이 되어 일천년 살리라
빈 몸으로 태어나
하늘과 땅에 빚진 것
천년을 맑은 물가에 앉아
검은지 하얀지
살아온 내 모습 비춰보고
이 육신 땅에서 하얀 영혼의 빛으로
작은 어둠 밝히리라
푸른 것 하나인
우주 무지개 속에서
푸른 나무에 둥지 틀었으니
이 땅 푸르라 푸르거라 축복하리라
이 하늘 저 하늘 날며 살았으니
이 땅보다 아름다운 곳 없었다고
천년 감사하는 새가 되어 날으리라
비바람 눈보라도 아름다움이라고
땅의 노래 부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