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겟세마네 동산

서문섭 2019. 11. 26. 23:17

깊고 호젓한 고샅길

흙과 한 몸 이뤄

듬성듬성 박석이 깔렸더라

험하고 억센 바윗돌

애써 들추어내지 않고도

어질디 어진 흙 친구삼아

하늘 향해 높이 솟아있는 산

 

지친 몸 쉬게 하고

가쁜 숨 고르게 되니

나만의 반석이고 쉼터라

깊은 절망 잠에 취하고

하늘을 찌를 듯한

핏방울의 기도소리는

난장터 같은 절규

바람과 함께 산 속을 헤매는데

일상에 묶인 죄악

안개 같이 사라져 버릴

불 밝힌 꽃등이고

미래의 천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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