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석임 흐르고 봄꽃 피어
상춘객 부르는 골 이런가
발 디딤 사푼거리며
고즈넉한 개울 지나면
소沼에 수초들 연하게 성하고
언덕 위 참꽃 곱게 피어나
곰살가운 옛정 담기었다
불장난 피던 어린 시절
유년의 정감어린 동무이자
산길을 같이 걸어주던 추억
듬뿍 남기고 떠났던 고향
하릴없이 지난 날 되살리는 건지
젊다는 치기와 숫기로
논밭 일구던 그 날의 기경소리
환청 들리는 듯 젊은 목소리가
물소리 흐르는 것처럼
들리는 소리 흐르는 소리
내 걷는 발 가랑이소리로
어렴프시 들릴 듯 말 듯
귀소본능의 봄 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