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넝마 한 자락
초록빛 이파리 뻗치며
뜨거운 사랑이 피었다
갖은 고통 홀로 견뎌내는
어린양의 희생처럼
승리 일궈낸 온몸의 절정이
죄악 뒤덮인 땅에
기어이 소망의 빛으로 발하니
어둑살 내리던 웅덩이
흙탕물에 피는 꽃이라
뉘 그 꽃
아름답다 아니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