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명찰

서문섭 2019. 11. 29. 12:10

이름표-

 

하늘에 심은 한 그루 나무에
이름표 그럴사하게 붙었다
바람 불면 흔들리고
구름 덮이면 가리워
보이지 않던 작은 나무
조금씩 조금씩 자라
뙤약볕 가리워 주는
큰 그늘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를
나무라 부르지 않는다
신新이나 다름이 없지
그래서 신新이라 한다
숨 쉬고 있는 것들은
커졌다 작아지고
상처받았다 고침 받고
욕먹었다가 칭찬받으며
죽지 않고 오래 살아서
이름표 안에다
차곡차곡 영원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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