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

후쿠오카를 가다 8월

서문섭 2019. 9. 1. 11:33

며칠간의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다름 아닌 일본 후쿠오카인데,
실은 다녀왔다는 말을 해도 어디가 어딘지 지나놓고 보니
무엇이 먼저고 어디가 다음이었는지 그냥 보는 대로만 즐기며 왔을 뿐이었다.
디자이후 덴만궁을 시작으로 마메다마치 양조장도 둘러보았고
유후인에 있는 민예촌 거리도 거닐었었다.
어디 그뿐이랴!
길린코 호수 유노하나 온천으로 인한 유황 재배지,
가마도지옥 등을 차례로 체험도 했다.
도요노쿠니 호텔에서 그럴싸한 저녁이라 모두들 말들 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 나의 입맛에는 어울리지가 않았다.
그리고 또한 이튿날 아그라를 거쳐 자이푸르로 갔었다.
그런데 거기 또한 크로가와 온천이 있었는데 역시 발걸음을 멈칫거리게 했다.
흑천온천이래나 뭐래나,,,
다름이 아닌 크로가와 온천이다.
그곳에서 무굴의 빛바랜 영광을 본다.
여관이 있는 걸 보아하니 있을 만도 하겠구나 싶은 게
온천이 다닥다닥 있어 그럴 만도 하겠구나 싶다.
사바의 아름다운 고뇌를 맛본다.
마이도터가 하는 말씀인즉슨,
아빠 저건 여관이 아닌데요!?
한문은 아빠가 더 잘 알지 에잇 이놈아~

몸인들 기운인들 어찌 젊은 사람들한테 이길 장사 있을까?
이곳저곳 헤매다 보니 다리는 팍팍 거리고 무릎이 아프기 시작한다.
캐널시티를 찾는 발걸음들이라니,
일부러 안 아픈 척 여유를 부려본다지만 찍사의 마음은 밝지가 않다.
일부러 아픈 다리를 주무르며 조금은 휴식을 취할 즈음 여유를 부리며 사진을 찍은 척 한다.
, 그러나 이곳에서의 일탈은 맺음 없이 시작이 되었다.
캐럴시티에서의 저녁밥과 그리고 다음의 돈키호테에의 쇼핑이다.
고환율에 이런 말을 하기가 머쓱하지만,
죽이더구만,,,
그렇다고 당장 짐 싸서 돌아 나서란 말은 절대 아니지 않는가!
그냥 소중한 기억을 함께하고 싶었을 뿐이다.
상가 입구 아래서 잠시 여독의 피로를 덜며
먼 길 날아온 여행자가 이야기 풀어놓은 것처럼 안마기에 몸을 기대본다.
환율이 출렁인다.
쓴소리가 많다.
어차피 우리네 인생이 여행이지만
우리 모두가 다 이 세상의 여행자들이다.
조금 좀 더 멀리 왔을 뿐인데 어디서 오던 길이냐 묻는다.
여행자가 말한다.
천축국 한국에서 오는 길이라 대답했다.
삼장이 하늘을 타고 해초는 바다를 건너던 곳이라 했다.
그곳이 좋은 곳인가요 라고 묻는다.
사람 사는 곳 매한가지지요 했다.
그럼 바다를 건너 이곳에 어찌 오셨나요 또 묻는다.
나를 찾으러 왔소 하였다
제 살가죽 뒤집어쓰고 살면서 자기를 찾는단 말이요 또 묻는다
말 그대로 살가죽뿐이니까요 했다.

그래서 찾으셨습니까 묻길래
아니 버리고 갑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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