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

포항 운제산에서 (7월)

서문섭 2019. 6. 27. 12:26

경북 포항 운제산에서 (7월)

 

물놀이하기 좋은 곳,
시원한 물놀이하기 좋은 산과 계곡을 찾기로 하였다
경북 포항에 있는 운제(雲梯) 계곡이 있는 운제산은 
해발 482m로 상당히 높은 산이면서 골도 여간 깊지않은 산이다
원효암과 자장암이 있는 산으로 계곡 사이에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으며 
사람들은 이 구름다리를 건너야 길을 오를 수 있으므로 
구름운(雲) 사다리제(梯)를 써서 운제산으로 불렀다는 설이 있고,
또 한 신라 2대 남해왕비 운제부인의 성모단(聖謨壇)이 있는 
곳이라 하여 운제산으로 불렀다는 말도 전해져 내려온 산이다
운제부인의 성모단(聖謨壇)이 있는 폭포바위와 신라(26) 진평왕 때 
창건이 된 오어사(吾魚寺)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어사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고 약 20분정도 오르게 되면 
자장암(慈藏庵) 이라는 자그마한 암자가 나오고, 
암자에서 다시 포장된 신작로 길로 약 30분 정도를 걷게 되면 
이정표가 새워져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길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다시 30분 정도 걷게 되는데,
결국에는 운제산 정상이 나오게 되고 
정상에서 다시 대왕(암巖)이란 곳을 보려면 10분정도를 동남쪽으로 향하여 걸으면 된다
오르는 길에 만남의 길, 바윗재, 깔딱재의 위치를 말해주는 작은 팻말들이 
아무 볼품없이 그냥 땅에 꽂혀 있는 모습도 본다
홍계폭포와 헬기장을 지나면 대골 다리라는 다리를 만나니
오어사를 출발하여 차례대로 순서대로 미적미적 걷는다 해도 
왕복 3시간 반이나 4시간이면 충분히 가능하겠다
여름산행을 하고난 후, 
지친 몸을 이 계곡에 담그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우리나라 어느 산으로 가든지 근처에 계곡 한두 군데는 있기 마련 아니랴
그런데 오늘은 경북 포항 쪽으로 산행 계획을 잡았으니 
그야말로 바다도 보고 한편 산과 계곡도 즐길 수 있어서
이를 두고 일석삼조가 아니냐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혹여 이쪽 방면으로 산이나 계곡의 피서지를 찾는 꾼들이라면 
계곡 정보와 바다 정보 등을 알려줌으로
여름계획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더위에 지친 여름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산과 계곡'''
사실 산이나 계곡이 다 거기에서 거기인 것 같아도 
그 산과 계곡이 품고 있는 멋과 맛의 체취는 분명 다 다르다 할 것이다
딱히 무슨 산이 좋고 어느 계곡이 좋다 이야기를 해 본들 
오늘은 어쩐지 여기서 그냥 하루만의 일탈을 꿈꾸고 싶은 심정이다
햇볕이 쨍하게 쏟아진다
한낮을 비켰지만 뙤약볕이 강렬하다
이내 굵은 땀방울이 가닥가닥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
바로 옆에 고여 넘치는 계곡이 얼마나 깨끗한지~
그냥 물이 아닌가 싶어도 이따금씩 땀이 마른 몸에서는
소금기까지 다끔거려 거북한데 이 물인가 싶어진다
왠지 정보를 알고가면 엄청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인 것은
대충 어떤 계곡인지도 살펴볼 수 있고,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도 안전한지 그리고, 
어떤 것들을 준비해 와야 하는지도 꼼꼼히 챙겨봐야 할 대목이기에다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갖고 있는 이곳은
이쪽 지방에서는 그래도 단연 으뜸이 아닌가 싶어 진다
작은 물고기들을 잡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물이 맑고 차가워서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이곳은 
지형에 따라서 수영이 가능하고 어린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도 아주 좋아
가족단위 휴양객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계곡이라 할 수 있겠다
너무 가까워서 무심히 지냈던 가족도 좋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햇던 친척이나 친구도 좋으니
한 번쯤 이곳에 와서 피로도 풀고 일탈도 즐기는 
그런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산의 수목은 주로 줄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이 많다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 이란 말이 있다
산을 아는 비장의 무기는 역시 아직 내 손에 있는 듯
그것은 바로 오늘의 즐거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대는 
도착하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닌
다만 걷기 위해 걷는 것이다
걱정과 근심을 떨쳐버리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첫사랑인 것처럼 
그렇게 첫걸음을 내딛어라
내 딛는 것은 
하나하나 시원한 바람일 레라
때때로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발견하면
걸음을 멈추고 그것을 바라보라
그대는 
순간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행복을 가져라"""

하산을 하는 길이다.
만 가지 이치와 하나의 근원은 단 한 번에 알아지는 것이 아니다
참 마음의 진실 된 본체는 애써 연구 하는데 있다
산과 계곡이 있어서 여름이 행복하지만,
삶에서 끌어내는 즐거움은 얼마나 환경이 탓하는지에 반비례하지 않을까
한 편의 시를 쓰고 원점 회귀하는 길에 해병대 지옥훈련 교육장을 만나게 된다
해병대가 귀신을 잡는다면 나는 마귀를 잡겠다
천자봉은 진해 소재 장백산 동쪽에 위치한 시루봉으로
1949년 4월 15일 제 1기 신병수려식을 기념하여 천자봉 정복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해병대 창설 이후부터 신병 517기와 하우생 173기까지
35년 동안 인내심과 강인한 체력인 필승의 신념을 체험하게 하여 
상승해병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겠다
하여 그 천자봉을 이곳 포항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1985년 제 2 해병 훈련단이 진해에서 포항으로 이전함에 따라
천자봉의 혼을 발전시키기 위한다는 일환으로
이곳 운제산 정상 9부 능선에 있는 대왕(암巖)을 
제 2 천자봉으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해병 518기(85,2,25)와 하우생 174기(85,2,18)로 부터의
천자봉 정복을 통한 해병대로서의 자긍심과 
해병으로서의 각오를 다짐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이 겨우 60줄인데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 아닌가
뜨거운 피 젊은 혈기로 해병대 지옥훈련장인 
천자봉 9부 능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구르고 딩굴고 
밧줄을 잡다가도 미끄러지면 얼른 나무뿌리를 붙잡은 게
자칫 실족이라도 하는 날에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터,,,
 
2010년 7월 22일
경북 포항 운제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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