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산에서 (8월)
매양,회사에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나면
으레 운동을 하기위해 하는 일이 있었는데
질이듯 그저 습관처럼 등산화를 조여매는 일이었다
그 옛날 다니던 회사 뒷산인즉슨
금정구 부곡동에 있는 자그마한 산인데
이르러서 윤산이라 부르며 일명 구월산이라고도 부르는 산이다
정상의 높이 해봐야 고작 318m에 이른
정상인 해오름쉼터로 향하는 길이다
편리하도록 한다하여 만들어 놓았을까
목재 데크가 설치돼 있어서 우선 산을 오르내리는 데는
그다지 불편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산행 길의 주민들은 대부분 목재 데크를 이용하는 대신
푸석한 땅이지만 옆으로 난 비좁은 흙길을 택해 올라간다
걷는 효과는 뭐니 뭐니해도 흙을 밟아야 제격인데
데크가 조금은 편리할 줄 모르겠지만
이렇게 까지 예산을 들여 만들었는가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윤산으로 향하는 또 다른 길이 있는데
시멘트와 황토 경화제가 배합된 토포장이라 불리는 포장길이다
팔각정으로 향하는 길도 토포장이고
이 뿐이 아닌 인근 여명약수터 부근에도 운동기구가
새로 놓이면서 토포장이 새로 깔려졌다
산행을 하기위해 이따끔씩 이곳을 찾는다
왕년에는 약 7년 정도 산행했던 코스인데
그만큼 자주 찾았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산이 가파르지 않아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고
산포를 즐기듯 몸에도 부담이 없다는 코스였기 때문이었다
이 산을 자주 찾고 자랑할 만 한 것 중의 하나는
산딸기가 많았다는 점이다
약수터 옆에 있던 산딸기도 그렇고
부곡 시영아파트 쪽에 딸기군락지 또한 무성했었다
그런데 이런 공사 과정에서 다 인부들이 베어 버렸다고 한다
토포장과 석축 조경을 하게 된 이유는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토사와 황토가 유실이 심했다 하여서
재해 방지차원에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윤 산에 주로 자라고 있는
아카시아나무와 사방오리나무도
과거 황폐한 땅을 단기간에 녹화시키기 위해 심었던 것으로
이제 수명이 다해 수종 개량이 불가피 하다는 모양이다
윤 산은
부산 최초로 생태 숲 조성이 이뤄지고 있는 곳인데
본말이 전도돼
자연 그대로의 숲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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