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해운대 밤거리의 군상

서문섭 2020. 4. 12. 13:44

밤거리엔 기쁜 사람들보다

슬프고 우울한 사람이 많네
아내와 다정하게 손잡고
인생의 여유를 즐기기보다
부적절한 비정상이 많아 보이네
발바닥 땀나게 일하는 사람들보다
술 먹고 방탕한 사람들이 많네
흰옷 입은 사람이 많겠지만
얼굴에 분칠한 사람이  더 많네
술과 고기 냄새가 안개처럼 자욱하네
바람이 가슴에 숭숭 구멍 내고 지나네
어둠이 있어 비틀거리기에 좋은 곳이네  
공허한 마음 채울 길 없어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을
한 번쯤 이해하고 말고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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