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와우산臥牛山에서

서문섭 2020. 5. 31. 10:35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미포와 청사포 구덕포로 잇는

파도 소리 들리는 산등성에

소 한 마리가 벌러덩 누워있다

 

사스레피나무 온통 푸르른 산에

거뭇한 나뭇등걸과

누렇게 마른 넝쿨도

퉁박스럽게 널렸다

 

자지러지게 핀 개망초

하얀 물결처럼 밀려오고

맑은 햇살은 삼포길에서

어지간히 푸지게 노닌다

 

흩날리는 분 냄새

하얀 속삭임

고릿한 듯한 싸한

달큼한 향,

 

나뭇가지에 옷을 걸어두고

잠시 동안

그득 향을 마시며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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