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하고도 외로운 날
봄볕 다투는 뒤안 텃밭 언덕
시금 털털 떨 감나무에
단감 눈 접을 붙이며
깊숙한 접목 시도하던
온통 피가 도는 봄날인지라
때론 생이 변성의 순간처럼
홧홧하게 뜨거울 때 있으련만
봄의 화약고 꽃 개비 개비에
폭죽처럼 터지는 벚 꽃불
눈먼 인연 동여매며
물 찬 후끈한 이끌림으로
달콤한 타액의 끈끈한 목 피 사이
따끈하게 내통하는 것들
가만히 접 붙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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