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접 붙고 싶다

서문섭 2019. 12. 6. 22:40

한적하고도 외로운 날

봄볕 다투는 뒤안 텃밭 언덕

시금 털털 떨 감나무에

단감 눈 접을 붙이며

깊숙한 접목 시도하던

온통 피가 도는 봄날인지라

때론 생이 변성의 순간처럼

홧홧하게 뜨거울 때 있으련만

봄의 화약고 꽃 개비 개비에

폭죽처럼 터지는 벚 꽃불

눈먼 인연 동여매며

물 찬 후끈한 이끌림으로

달콤한 타액의 끈끈한 목 피 사이

따끈하게 내통하는 것들

가만히 접 붙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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