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삼일 만에

서문섭 2020. 8. 30. 12:19

가시떨기 속 백합향기 

찔린다하여 그치랴 

형장망치소리 시끄러우나 

말대꾸 한마디 없었네 

삼위일체 신음소리

온 세상이 탄식하니

발자국에 핏방울 덮어 

해와 달도 빛 잃었네 

사흘 후 부활한다는 

그 언약 귓등에 흘리고 

비탈진 산모롱이 돌아 

그 산에 이르렀네 

때때로 행하고 

그침 삼가야 하는데

어찌 아직까지도

빈 무덤 향해 달려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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