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메마른 줄기에서
세상을 연 알갱이
여름 한철 더위와 땀으로 푸르러
편편한 대지 위에서
깎아지른 절계지에서
산골짜기마다 지쳐 헐떡이는 잎새들
노란 혓바닥 내밀 무렵
푸른 눈
하늘 닿아 영글었다
밤이 되면 영혼은 꿈꾸고
가슴에 별을 품었으니
또다시 봄은 아득하여
노쇠한 분신 한 줌 흙으로 흩날려도
켜켜이 쌓인 이야기 서러워하지 않으리
비바람에도 하늘에 걸어둔 목숨 줄
거꾸로 매달려도
포도는 푸르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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