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기도/서문섭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햇살에 머물러 앉은
내게로 오라
하찮은 몸짓 바스락거림으로
외로움 달래주리니
샛노란 영혼으로 조금은
그대 슬픔 어루만져 주리라
높은 가지에 푸른 바이올린소리가 지면
호젓한 산자락 노루목으로 오라
깊어가는 가을 속 나는
푸르던 봄여름 이야기 풀어 주리라
아쉬워 마라
우리 삶도 켜켜이 쌓은 사랑도 잠들어
마침내 하얀 눈 덮이고
숲속 전설의 문 열리리니
그대여 오라
오솔길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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