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절 맑은 하늘 속에서
나는 하늘하늘 춤을 추었지
구름 끝을 날다 돌아와 가지에 앉은
새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즐거웠든가
비바람 속에서도 결코 슬프지 않았어
어느덧 계절이 떠나
바람에 길거리를 헤매고 뒹굴다
어딘가 친구들 사라지는 것 보고
나는 기도 했었지
하늘이여!
나를 사랑하는 이의 책 속
다음 장 읽을 책갈피가 되게 하소서
마지막 책장이 끝날 때까지
그마저도 아니라면 우리 사랑
여기 숲속에 켜켜이 누어
그대 밟고 지나가는 하늘마다
영영 돌아와 노래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