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 5집

물처럼

서문섭 2021. 1. 17. 11:40

나는 가리라

냇물처럼 꿈꾸며 가리라

바위가 막으면 돌아가고

웅덩이에 빠지면 쉬어가리라

돌에 맞아 공중에 흩날리는

부질없는 물방울 되어도

아래로 밑으로 흐르고 흘러

거기 푸른 바다에서

물안개 피어오르리라

 

그 끝에서 날아올라

아침빛 찬란한 날개 펴리라

험한 세상 계곡 지나

부딪치고 깨어진 상처

아름다운 저녁노을에

꽃으로 붉게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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