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산등성 골짜기에도
붉고 노란열매로
그대 길 가는 잔치는 화려하였네
길마다 살살이 춤추고
과꽃 방실방실 미소 짓는
위대한 용사의 귀향
모든 근심 씻어낸 얼굴
얼마나 맑고 푸르렀는가
아쉬워라 하룻밤 지새우고
이별이 더 슬픈 이유를 모르는 듯
서둘러 바랑 메고 깊은 계곡 지나
산등성이 넘는 뒷모습
두고 간 정 인 양
어느새 낙엽 수북이 두고 가는 길
잠시 저녁놀 바다가 저만치 보이네
서러워말자
한 시절 우리는 행복하였으니
훌훌 벗어 놓은 소중한 시간들 뒤로
차갑고 싸늘한 문 열고 거침없이 떠난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