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다 퍼주고 말았는지
민둥산으로 남은 산등성은
삭풍 앞에서도 알몸이구나
잎이 진 나무들이
서둘러 덜 진 잎새를 떨구어댄다
귓불 때리는 매서운 바람
굽은 허리 억새 춤사위에
퍼줄 것 아직 남은 맨몸들
저것들은 언제 다시
누구를 따라 하산을 할까
바람으로 내리는
서리의 향기 앞에서
누구에게 다 퍼주고 말았는지
민둥산으로 남은 산등성은
삭풍 앞에서도 알몸이구나
잎이 진 나무들이
서둘러 덜 진 잎새를 떨구어댄다
귓불 때리는 매서운 바람
굽은 허리 억새 춤사위에
퍼줄 것 아직 남은 맨몸들
저것들은 언제 다시
누구를 따라 하산을 할까
바람으로 내리는
서리의 향기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