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에 누워있으면
바다에 떠 있는 별에
그림 같이 그려진 고향,
마당에서는 황소가 여물을 먹고
모닥불 연기는 모기들의 놀이터로 변하지
배고픈 젊은 피는 세상을 원망했다
이밥도 없고 곱삶이도 귀하던 시절
이따금 상을 받는 듯
팥죽을 끓여먹었었지
힘들고 어려운 시절
구황음식치고는 수라상인 셈
큰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내어
넉넉하고 푸짐하게 먹다 보면
사박한 물김치나 섞박지가 없어도
부드럽고 쫀쫀한 맛 일품이었다
가난한 집 넉넉한 두레상
포만감 그득히 채우고 나면
떠난 식솔들이
어지간히 그리울 텐데
무녀 육남 우리의 목소리
지금도 환청으로 들리는 듯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