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실(習作室)

성구인용 詩

서문섭 2022. 1. 24. 14:11

 

 

5, 보좌 앞에

 

주님 발 앞에 엎드립니다
깊은 통곡 눈물로
주께서 그리하시듯
천사의 금 대접은 언제나
나에게 내려오지만
나의 뜨거운 심장 담지 못하여
보좌 앞 고요의 재단은 열리지 않습니다
영광으로 가득한 기쁨의 나라
거룩 노래하는 천사들 사이로
나는 이제 더 가까이 가려 합니다
그때 주께서 잠잠하라 명하신
고요가 일어나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주님의 뜻
한없는 자비노래 부르겠습니다

5; 7~14

 

6, 의인의 등불

 

칠흑*을 여는 것
여명만 있는 게 아니다
자기감응* 빛 만들어
제각각 어둠을 밝히는 것
덧없는 세월 지나고나면
눈 부릅떠도 찾을 수 없고
만장輓章처럼 높이 걸어
빛보다 영원한 것 보여도
그 속에 살아가는 의인은
결코 등불을 만들지 않는다
이 땅에서 얻을 것은
자랑을 금해야하고
가슴에 품지 아니하며
애써 짊어지지 않아야한다
밤 지나고 새아침 오면
사라지듯 꺼지고 마는
사람들이 켜들고 다니는 불

*옻칠(어둠을 비유한 말)
*자기감응自己感應~자체적으로의 유도

 

13 ;9

 

7, 허황된 생각

 

하늘가에서
창조주는 지금
온갖 피조물을 늘어놓고
고민에 빠져있을까
두 가닥 줄을 그어놓고
한 쪽은 하늘
또 다른 쪽은 땅 이란다
선악의 축을 세워
생명이 있는 곳을
하늘이라 한다 하드래도
빛 잃은 낡은 은하는
어디에다 처분할 건지
나는 요즘 그게 궁금하다

계시록 20; 11

 

8, 싯딤나무

 

모래땅돌산 황량한 들판
낮이면 불가마가 이글거리고
밤엔 한기寒氣가 소용돌이치는 곳
싯딤나무 묵묵히 그 날을 묵상한다
젖과 꿀 흐르는 땅 향해
40년을 헤매며 울부짖던 길
신의 말씀이 영혼 되어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서고
자유 찾아 걸었던 모롱이 돌아
푸석한 자투리 여류의 세월안고
지켜야 할 계명으로 서 있다
100m 지하까지 뿌리 내려며
돌아올 자녀 기다리는 듯
사막을 지키며...


*싯딤나무; 유대광야나 아라바 지역에 자생하는 나무로
황량함에 잘 적응한 듯 뿌리가 지하 100m까지 뻗어 내린다는
아카시아의 일종 (언약궤 제조목)

 

; 25:23

 

9, 천천만만

 

건초더미 푸석거리는
삼천 군사 피안의 여정
날 선 창칼에 멀미하고
육신은 몸서리쳤다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의 동굴
빗장 걸어 잠근 틈에서
한 가닥 옷자락 훔친다
빗장 열어 깨치는 외침
공포속에서 나온 환희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이 만만이라

삼상 24: 3~7

 

10, 이상한 별

 

이상한 별이
생명체로 빛나
강추위 고여 있는
설운雪雲세상으로
휘황찬란하게 내리더니
달빛인가 별빛인가
가시덤불속 그림자인가
바위틈독수리처럼
뼛속까지 후비는
그리움 같은 것이
머릿속에서 애타게
앵앵거리는데
차가운 구유에서
겹겹이 쌓여있는 세상 죄
포옹하며 용서 한다
낙타행렬 이어지고
보배합 열고나니
욕감태기 심지 켜
뒤꿈치 높이 세우고
어두운 시간
고개 치켜들어
볼멘소리지른다
살벌하게 칼을 뺀다
황망한 신의전령
하늘사자 영으로 나타나
안전하게북돋으니
유영의 별빛그림자
아기 예수발 이끈다
참 아름다워라
참 아름다워

3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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